그가 바라는 건 자연과 모든 생명들 간의 조화로운 삶이다. 그러한 마음이 바탕이 된 아트피스들은 자유롭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세 개의 달>, <고래의 숨>, <어떻게 보면>, <보이지 않는 어느>와 같은 시적인 제목도 인상적이다. 이 제목들은 버려지는 것들이 만들어낸 조형적 아름다움과 함께 깊고 넓은 이야기들로 퍼져나간다.
쓰레기에서 탄생한 작품을 보고 우리는 감탄하지만, 작가는 쓰레기를 발견하는 순간 이미 그것이 지닌 새로움과 변화의 가능성을 직감한다. 그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러한 작가의 시선은 로테이트의 홈페이지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작업실에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만든 것을 팔기도 하는 작은 가게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름을 뭐라고 할까 고민하다 '지구가 자전한다'라고 할 때의 ‘자전(Rotation)’이라는 단어를 가져와 작업실 이름으로 짓게 되었어요. 지구가 스스로 회전하며 살아있다는 데서 느껴지는 자립의 힘, 그리고 그 힘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을 연결하고 순환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에요.
바다거북의 주 먹이는 해파리인데, 바닷속을 떠다니는 비닐봉지가 바다거북의 눈에는 마치 해파리처럼 보인다고 해요. ‘다른 바다 동물들도 이처럼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고 먹게 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쓰레기라는 것을 정말 잘 구별하고 있나? 그것이 얼마나 유해한지, 우리에게 그리고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나?’하는 물음을 가지고 작업했어요.
“인간하고 사람하고 뭐가 달라요?”는 김숨 작가의 <자라>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문장이에요. 소설을 읽다가 이 문장에서 눈이 멈췄어요. 같은 대상을 놓고 어떨 때는 인간, 어떨 때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관점의 차이'에 대한 고민을 하며 메시지를 가져와 콜라주 그래픽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사람/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바라볼 때 그것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 그리고 그런 관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는 것 같아요.
환경을 위해 실천해야 할 것,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지만, 그중 딱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저는 '채식'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비거니즘'은 단순히 비인간 동물을 아끼고 보호하자는 것이 아닌,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고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이 먹는 대부분의 동물은 공장식 축산, 공장식 수산업이라는 무자비한 방법으로 길러지고, 죽임을 당하고, 소비됩니다. 이 과정에서 생명 착취는 물론이고, 축산업 부지 및 사료(콩, 옥수수 등) 확보를 위한 산림 훼손, 토양오염, 축산업 시 발생하는 탄소, 어업 시 혼획으로 인한 생태계 절멸 등 알면 알수록 어느 것도 긍정적인 면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단지 하나, 인간의 욕심을 채울 뿐이지요.
제 작업실은 앞으로도 작은 규모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들여다보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데, 지구 존재들에 최대한 피해를 덜 끼치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지금처럼 업사이클링 작업을 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자립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이번 해에는 작게 농사를 배워보려고 해요.
https://www.jungle.co.kr/magazine/202714
지구 생명들의 건강한 공존 위한 바람, 로테이트
[본문 요약]
그가 바라는 건 자연과 모든 생명들 간의 조화로운 삶이다. 그러한 마음이 바탕이 된 아트피스들은 자유롭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세 개의 달>, <고래의 숨>, <어떻게 보면>, <보이지 않는 어느>와 같은 시적인 제목도 인상적이다. 이 제목들은 버려지는 것들이 만들어낸 조형적 아름다움과 함께 깊고 넓은 이야기들로 퍼져나간다.
쓰레기에서 탄생한 작품을 보고 우리는 감탄하지만, 작가는 쓰레기를 발견하는 순간 이미 그것이 지닌 새로움과 변화의 가능성을 직감한다. 그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러한 작가의 시선은 로테이트의 홈페이지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작업실에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만든 것을 팔기도 하는 작은 가게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름을 뭐라고 할까 고민하다 '지구가 자전한다'라고 할 때의 ‘자전(Rotation)’이라는 단어를 가져와 작업실 이름으로 짓게 되었어요. 지구가 스스로 회전하며 살아있다는 데서 느껴지는 자립의 힘, 그리고 그 힘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을 연결하고 순환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에요.
바다거북의 주 먹이는 해파리인데, 바닷속을 떠다니는 비닐봉지가 바다거북의 눈에는 마치 해파리처럼 보인다고 해요. ‘다른 바다 동물들도 이처럼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고 먹게 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쓰레기라는 것을 정말 잘 구별하고 있나? 그것이 얼마나 유해한지, 우리에게 그리고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나?’하는 물음을 가지고 작업했어요.
“인간하고 사람하고 뭐가 달라요?”는 김숨 작가의 <자라>라는 소설에 등장하는 문장이에요. 소설을 읽다가 이 문장에서 눈이 멈췄어요. 같은 대상을 놓고 어떨 때는 인간, 어떨 때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관점의 차이'에 대한 고민을 하며 메시지를 가져와 콜라주 그래픽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사람/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바라볼 때 그것을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 그리고 그런 관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고민을 항상 하는 것 같아요.
환경을 위해 실천해야 할 것,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많지만, 그중 딱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저는 '채식'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비거니즘'은 단순히 비인간 동물을 아끼고 보호하자는 것이 아닌, 지구 생태계를 살리는 일이고 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이 먹는 대부분의 동물은 공장식 축산, 공장식 수산업이라는 무자비한 방법으로 길러지고, 죽임을 당하고, 소비됩니다. 이 과정에서 생명 착취는 물론이고, 축산업 부지 및 사료(콩, 옥수수 등) 확보를 위한 산림 훼손, 토양오염, 축산업 시 발생하는 탄소, 어업 시 혼획으로 인한 생태계 절멸 등 알면 알수록 어느 것도 긍정적인 면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단지 하나, 인간의 욕심을 채울 뿐이지요.
제 작업실은 앞으로도 작은 규모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들여다보지 못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데, 지구 존재들에 최대한 피해를 덜 끼치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지금처럼 업사이클링 작업을 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자립하는 삶을 사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이번 해에는 작게 농사를 배워보려고 해요.